
[홍경선 칼럼] 팝송! 알고 부릅시다(La Pioggia by Gigliola Cinquetti) 하남시민뉴스
팝송! 알고 부릅시다
(La Pioggia by Gigliola Cinquetti)
칼럼에서도 언급했듯, 나는 직장 생활을 이어가면서 틈나는 시간을 활용해 문화원과 도서관에서 영어 강의를 한다.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교육 관련 종사자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 며칠 전에는 30대의 한 교육원장과 식사를 함께했다. 흔히 말하는 MZ세대 원장이었다. 솔직히 말해, 나는 MZ세대에 대해 ‘자기주장이 강하고 개인주의적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며 그 생각은 완전히 깨졌다. 그녀는 인성과 지성은 물론, 품격과 겸손함, 그리고 상황을 읽는 탁월한 능력까지 갖춘 사람이었다. 오랜 시간 비즈니스를 해왔지만, 이런 분들을 만나면 자연스레 존경심이 든다. 젊음과 유능함을 두루 갖춘 원장님의 앞길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오늘도 대한민국의 2025년 여름은 기상천외한 드라마를 쓰고 있다. 폭염과 폭우가 숨 가쁘게 서로의 자리를 빼앗으며 연일 뉴스의 주인공이 된다. 태양은 불타는 화구처럼 대지를 달구고, 땀방울이 온몸을 타고 흐르는 하루가 이어졌다. 그런데 내일부터는 상황이 급변한다고 한다. 하늘은 마치 긴장된 막을 내리듯 어두워지고, 전국에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다. 참으로 변덕스럽고 격정적인 계절, 그래서인지 사람의 마음도 함께 흔들린다.
비가 오는 날이면 유난히 마음이 촉촉해지고, 잊었던 추억의 문이 열린다. 빗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과거의 속삭임, 그리고 그리움의 그림자. 그러나 오늘 내가 소개할 곡은 조금 다르다. Gigliola Cinquetti(칭켓티)가 부른 La Pioggia. 제목은 이탈리아어로 ‘비’를 뜻하지만, 그 선율은 의외로 햇살처럼 밝고 경쾌하다. 폭우가 쏟아지는 하늘 아래에서도 미소를 짓게 하는, 묘한 대비의 매력을 품은 칸쏘네다.
1960년대 이탈리아 음악계를 빛낸 목소리, Cinquetti(칭켓티)는 1947년 베로나에서 태어났다. 단 16세의 나이에 산레모 음악제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는데, 그 곡이 바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Non ho l’età (노노레타-나는 아직 어리지). 이 노래로 그녀는 같은 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청아하고 투명한 목소리, 그리고 사랑과 순수함을 담은 가사로 그녀는 이탈리아 칸쏘네의 상징이 되었고,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단순한 가수를 넘어 한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La Pioggia를 들으면, 마치 빗속을 춤추듯 걸어가는 여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잿빛 하늘을 뚫고 울려 퍼지는 명랑한 리듬, 그 위를 가볍게 날아다니는 멜로디. 삶이란 때로 폭풍우 속을 걸어야 하지만, 그 안에서 노래하고 웃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축복 아닐까? 혹시 오늘, 창밖의 먹구름이 당신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면 La Pioggia (라피오자-비)를 들어보길 권한다. 비가 더 이상 슬픔의 상징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빛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음악은 때로 날씨보다 더 큰 힘으로 우리를 위로하니까.
- 가사 내용 (이태리 언어라 해석만 적는다) -
그 시간에 읽은 신문은 날씨는 변해서
하늘에 먹구름 끼고 새들은 높이 앉아 있고
날지 말아라 하지만 왜 그럴지 누가 알아?
난 변치 않아 결코
나만 빼고 세상을 뒤집을 수는 있어도 무슨 상관이야
비 내릴 때도 우리 사랑은 젖지 않아
푸른 하늘과 비
그대가 날 바라봐 주면 우리의 하늘에 비는 존재하지 않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사랑 하면 우산을 멀리 던저 버려요
그대가 계시면 (우산은)더 이상 필요치 않아요
태양이 사라지고 기온이 내려
겨울 추위에 모든 이들이 떨어도 내 안에는 불길이 솟네
(그 불은)꺼지지 않을거야 그대가 알다시피 나는 변치 않을 거니까 결코
세상이 추락한다 해도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비에 우리 사랑은 젖지 않아
하늘이 파랄때엔
그대가 날 바라봐 주면 우리의 하늘에 비는 존재하지 않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사랑 하면 우산을 멀리 던저 버려요
그대가 날 바라봐 주면 우리의 하늘에 비는 존재하지 않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사랑 하면 우산을 멀리 던저 버려요
우리가 사랑할 때엔 비에 젖지 않아요
푸른 하늘 오직 파란 하늘 뿐이에요
출처: 네이버
https://www.youtube.com/watch?v=jtYfBt26Mfg
출처 : 유튜브